신화급 귀속 아이템을 손에 넣었다

2022. 6. 26. 21:28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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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급 귀속아이템을 손에 넣었다.

레이더
마수를 사냥하고
보물을 쟁취하며
사람을 지키는 자

위험한 직업이지만 사람들은 그들을 영웅이라 부르며
선망의 대상으로 여긴다.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하는 직업
그것이 바로 레이더인 것이다.

하지만 알고 있는가?

탁,탁.탁.
두근 허억
레이더의 심장이 가장 빨리 뛸 때는

차르르르
쇄애애애
바로 죽기 직전이라는 것을.
쇄애애애액
콰아아아 콰차앙

웅성 웅성
쾅앙
미친 새X야!
흠칫

지금 나보고 고기 방패가 되라고?!
쩌렁 쩌렁
힐끔..
아니, 형. 그렇게 나쁘게 듣지만 마시고요
어차피 돈도 급하시다면서요.

젠장! 어쩐지 던전 공략에 데려가 준다더니!

이 녀석의 이름은 정우민.

레이더(Raider)에이전시에서 일하는 녀석으로 
나처럼 길드에 소속되지 않은 레이더에게 일감을 나눠주는 사람.

때문에 나는 정우민에게 연락이 왔을 때

틀림없이 간만에 일감이 들어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의뢰를 받아 보니, 웬걸

언데드가 나오는 던전에서 방퍠를 들고 전위에 서라?
끄응..
위급할 때 버리는 고기 방패로 써먹겠다는 소리잖아!
하...
대체 왜 일자리가 이런 것밖에 없는 건데?
나보다 등급 낮은 애들도 잘만 일자리 물어가는데!

...형도 아시잖아요.
최근엔 등급이 높아도 무투계 레이더들에게 의뢰를 맡기는 곳이 드물이요.
하, 그래서 지금 무찐X이라고 무시하는 거냐?

어이구 무송합니다!
스윽..
현실적으로 말하면... 맞아요.

요즘 마법계 애들이 판 다 먹고 있어요.
무투계 레이더들은 일 처리가 상대적으로 느린 데다가
부상 빈도도 높아서 고용주로서는 꺼려지는 게 사실이니까.

실상이 그랬다.

후방에서 안전하게 몬스터를 사냥하는 마법계보다는
아무래도 전위에 선 무투계 레이더의 부상이 많을 수밖에 없으니까.

다인 전투에서 마법계가 더 우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나도 알고 있다.

꽈악...
10년도 더 전이면 몰라도 이제 무투계 레이더들이 설 자리는 없어.

젠장... 그때 마법계를 선택했어야 했는데......!

 

11년 전, 중학교 3학년 시절.

나는 각성자 적성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레이더 전문 양성 기관인 밀레스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되었다.
당시 내가 얻은 마법계 적성치는

무려 97%

현재 마법계의 정점으로 꼽히는
서이나의 적성치가 92%에 불과했으니

당시 내 적정치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던 셈이다.

반면 무투계는 고작 34%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는 무투계를 선택했다.

별다른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당시 마법계에 대한 인식은 최악

당시 마법계에 대한 인식은 최악

무투계 없이는 하급 마수조차 홀로 처치할 수 없는 버프 셔틀일 뿐이었니까.

물론 지금은 반대로 무투계가 쇠토하고 마법계가 떠받들어지는 실정이지만.
만약 11년 전에 마법계로 진학했다면 지금 삶이 조금은 나아졌을까?

일반적으로 레이더의 성장은 스무 살이 되면 멈추게 된다.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달라지는 건 없겠지.

형. 이런 기회 잘 안와요.
....
다른 사람한테 소개해 주려다가
형 사정 생각해서 먼저 온 거라고요,

한때 마법계로 진로를 결정한 이들에게 온갖 부러움을 샀던 재능

꽈아악

허나, 이제는 별 볼 일 없는 무투계 D급 레이더
내 과거와 현재의 온도차는 매우 컸다

알았다. 할게.

알았다. 할게

선택권이 없다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험한 일을 가려 받으면서 할 수 없으니까.

아! 화아
잘 생각하셨어요. 형!

그럼, 내일 아침8시까지 보내드리는 정소에서 봬요.
늦지 마시고요.
보긴 뭘봐? 에이전시 일도 바쁘면서.

신경쓰지 말고 너 할 일이나 해.
아뇨. 저도 내일 거기서 할 일이 있거든요.
달각
그럼 내일 뵙게요. .형.

다음 날. 
스윽
웅성. 웅성. 웅성
... 정우민 이새X
내일 보자더니 코빼기도 안 보이네.
차라리 온다고 하질 말든가.
후...
하긴, 정우민이라면 다른 실력 있는 레이더를 담당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스스스..
나는 기껏해야 D급 무투계 레이더지만 정우민은 A급 마법계

그런 녀석이 왜 레이더 에이전시에서 일하는지 모르겠군.

더 닦으면 방패 뚦리겠네
아무 길드나 골라 들어갈 수도 있을 텐데....
고작 그런 곳에서 시간을 허비하다니.
나였으면 훨씬 더....
사아아아악

쓸모없는 놈.
어? 재현 씨!
움찔
여기서 또 보네?

휙 휙
명호 형도 오셨어요?
긁적
하하. 그래, 요즘 통 일이 없어서..
이런 일이 좀 위험하긴 해도 돈이 되니까.
...뭐. 그렇죠.
특히... 무투계 레이더들은 이런 곳이 아니고서야 설 자리가 없고.
맞지?
처억
하여간, 요즘 애들은 무투계에 로망이 없다니까!
뒤에서 파이어볼이나 날리는 게 대체 뭐가 멋있다는 거야?

로망은 무슨 얼어 죽을.
싸악..
지금 굶어 죽게 생겼는데.
뭐, 어찌 됐든. 이번에도 같이 잘해 보자고.


끝내고 소주나 한잔, 어때?

흐음.. 예... 뭐, 좋죠.
그런데, 제가 지금 돈이...
안돼. 저번에도 내가 샀잖아.

긁적...
힐끔
에이! 알았어. 알았다고!
두둥.끄응
그럼 딱 이번까지만 내가 사지 뭐!

이거 죄송해서 어떡하죠?
형한테는 매번 신세만 지네요.
활짝~
참 순진한 아저씨라니까.

모두 던전 입구로 집합하세요!

30분 뒤에 진입합니다!

쿠웅
.....
.....
후우,.. 슬슬 준비 해야 겠구만.
터벅. 터벅.
후우.. 스윽..

꾸욱.
던전에 들어갈 때, 레이더는 두 가지를 유의해야 한다.

첫 번째
예상치 못한 행운을 발견했을 때.
던전에서 마주하는 행운.

그것은 레이더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그 속에 방심이란 칼날을 심어둔다.

고오오오오....
그렇게, 인간이 정상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게되는 그 순간

스륵..
던전은 시험한다
쩌어어어억

자신이 지금 손에 쥔 것이 행운인지
촤아아악
혹은 행운을 가장한 비극인지.

두 번째는..
어이- 재현씨!
안오고 뭐해?

허! 또 스마트폰 보는거야?

씨익
재현씨는 항상 던전 들어가기 전에 그러더라.
뭘 그렇게 열심히 봐?
여자친구 사진이라도 보나?

.... 아무것도 아니에요.

방긋-
잘 다녀올게요.
엄마.

쿠구구구구
크아아아
쩌렁
야! 전위 방패 똑바로 들어!
쩌렁-
선을 지키라고 선을!

왜 말귀를 못 알아먹어?
죽어도 자리 지키라고!

젠장. 못 해 먹겠네 진짜!
파아아아..
알프헤임의 찬찬한 빛이여...
파아아..
수르트의 맹렬한 불꽃이여,
눈앞의 적을 남김없이......

화륵-
콰아아아아-
콰아아앙
화르륵-
타타닥 파스스
스윽
유성 길드라고 했던가

얼마 전부터 신예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마법사 길드.

뭐, 이 정도면 죽을 일은 없겠군.

꿀꺽 꿀꺽
푸하! ,쓱-
후... 이제 보스룸 하나만 남았나?

아무래도 나이를 먹으니 힘들구만.
파아아
이럴줄 알았으면 어릴 때 놀지 말고
레벨이 착실히 올려두는 건데 말이야.

에이, 아직 팔팔하시잖아요.
레벨도 저보다 높으시고. 스윽

그나저나 재현 씨, 드랍 아이템은 좀 먹었나?

A급 던전이라 그런지 쓸만한 게 좀 떨어지는 모양이더라고.

파앗
글쎄요, 아직,.........
지금 확인해 보겠습니다.

스윽..
움?
어? 이게 무슨..........
키이이잉
지끈...
크윽....!
대체 뭐지? 방금 그건..............
디링 디링
[에시르 시스템이 다운되었습니다.]
[일시적으로 사용자와의 관계가 끊어집니다.]

에시르 시스템이 다운됐다고?

이제껏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디링
[알 수 없는 이유로 에시르 시스템의 재부팅에 실패했습니다]

재부팅... 실패?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우우우웅

불빛을..따라...
파앗
.....!!
디링 디링
치직 치직
[알 수 없는 이형의 존재가 에시를 시스템에 잠입했습니다!]
[안전 모드로 복구를 실행합니다.]

디링
[........... 실패했습니다.]

알 수 없는 이형의 존재..라고?

조금 전 들려온 그 목소리는 대체..............
중얼...
불빛을... 따라오라는 건가?
음? 재현 씨. 그게 무슨 소리야?

...아뇨, 방금.
스윽
불빛을 따라가라...고...

우우웅
뭐야...........
이 빛을 따라오라는 건가?

으음..
...재현 씨, 아까부터 좀 이상해.
혹시 어디 아파?

아, 아뇨...
괜찮....습니다.

방금 그거.
아무도 못 본 건가?

수우우우
꿀꺽-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어.

뭐야. 재현 씨, 갑자기 어디 가?
벌떡
잠시만요.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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