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8. 22:56ㆍ웹툰
저승사자가 이름을 3번 부르면 저승으로 끌려간다지. [혁련무강.] [혁련무강.] [혁련무…] 이 새X야! 난 더 살아야겠으니까 꺼지라고!!!!!
필사적으로 불로초를 삼켰더니, 믿지 못하겠지만 살았다. 꿈은 아닐 거라 생각하며 눈을 떴을 때 웬 영감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네?!
여기가 어딘고 하니— 무당산 무당파?!!!!!! 게다가 내가 여기서 잔심부름이나 하는 소년의 몸에 빙의되었다. …미친 거 아냐?!!
나는… 나는… 사파에서 제일 쎈, X나 짱 쎈 사패천주 혁련무강이란 말이다!!! 이 시키들아ㅠㅠㅠ 무당파가 웬말이냐고!!
뭐, 이렇게 된 이상 무당파의 대제자가 되어 무림이나 평정해보자. 일단 앞에 이 새X부터 쥐어패고. 흐흐흐. 인성 쓰레기 도사의 무자비, 무관용, 무량수불 무협액션
명진의 제자가 진무가 되어버린 천하를 삼분하여 다스리던 무림의 절대자 사패천주 혁련무강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폐공을 당해 무공을 쓸 수 없는 명진은 그 동안 구전으로 육양신공을 가르쳤으니...
무슨 인연이고 무당파의 일대제자 되어버렸으니...
비열하고, 간악하고, 악당중의 2인자라면 서러워서 울고 갈 사패천주 혁련무강이..
아무튼 재미있다..
십오 년 전인가?
사파의 수장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를 간악하다 욕하던 무당의 말코도사 놈들이 있었다.
참을 수 없어서 화를 좀 냈더니, 정사대전이니 뭐니 하며 전쟁이 일어났다.
거창한 대규모 접전이 펼쳐졌으나 정작 나는 그곳에 없었다.
애초에 내 목표는 '무당'이었으니까.
무당 3개의 궁을 불태우고 장문인과 장로들의 모가지를 모조리 뽑아버렸다.
기껏 선심 써서 욕한 놈만 내놓으라 했는데 검부터 들이밀기에 그랬다.
그랬더니 비열하다, 간악하다, 치졸하다며 또 욕을 했다.
웃긴 놈들 아닌가?
어쨌거나 휴전은 했지만, 그로 인해 천년 도가의 성지였던 무당은
세가 약해져 구파의 말석까지 밀려났다고 했다.
뭐, 나완 상관없는 일이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라 하지 않던가.
물론 원래 성향도 도사 놈들과는 맞지 않는다.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말을 내뱉는 위선적인 족소들.
상종은 커녕 생각만 해도 두드러기가 돋는 것 같다.
후우. 하아. 하아.
시간이 갈수록 말짱해지는 정신 덕에 지나간 기억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이게 '화광반조'라는 건가?
제자녀석, 장로들...
나와 함께 지금의 사패천을 이룬 믿음직한 녀석들.
그런데,, 천우명이 안 보인다.
하아
좀 많이 ... 모자라기는 해도 가장 충성스러운 녀석.
그러고 보니 나를 위해 불로초를 구하겠다고 떠나서 아직 안 돌아온건가?
있지도 않은 걸.. 그냥 오지.
그 녀석의 성격상 지금쯤 어느 산자락을 뒤지며 잡초나 캐고 있을 게 뻔하다.
약초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죽기 전에 얼굴이나 한번 보고 가면 좋을 텐데.
여하튼, 자꾸만 숨이 가빠지는 것이 이제 귀천할 때가 된 것 같다.
하아.하아
올해 나이 팔십.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