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밥먹고 사는 아버지의 이야기 아비무쌍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아비 무쌍되시겠다.
우연찮게 보게 된 이 무협 웹툰은 노가장의 칼밥 먹는 이야기
무림에 나가지 말고 산속에 살아라... 라는 스승의 세뇌적인 가르침?ㅋ 에 믿고 살아가고 있던 노가장
그러나, 어느 날 스승에 잠적으로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무림에 나와 아리따운 여인과 혼인도 하고
3명의 자식까지 키우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부가 그랬다.
사람은 결국 먹고 살기 위해 움직이는 거라고.
사부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이 사람도
그리도 이 사람도.
또 이 사람도.
"쳐라"
"조져버려!!"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그래야 먹고 살 수 있었으니까.
아빠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었으니까.
가장으로서 그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제 나도 곧 아빠가 된다!
가장
한 집안의 우두머리
성이 노씨이니 난 노가장.
무공을 배울 때만 해도
남자는 하늘을 찌르는 듯
한 꿈을 품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천.하.제.일.인
(나라고 못하겠는가?)
천하제일인이 되어 삼처칠첩은 거느리고, 삼시 세끼 하얀 쌀밥에 육해공의 모든 것들을 찬으로 먹을 거라 다짐했다.
그런데,
하루 두 시진 이상을 자지 않고, 밥 먹고,
싸는 시간을 제외하면 무공을 수련했음에도 불구하고, 뼈마디만 남은 사부를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더 화가 나는 건 사부는 무림에 이름 석자 알려지지 않는 그저 그런 낭인이었다는 것이다.
"너 정도면 그래도 칼 밥을 먹고 살 수 있는 정도는 된다."
"아주 조심만 하면 늙어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 수 있다"
"이 사부가 그랬던 것처럼"
사부는 스스로의 능력을 그렇게 평가했고, 나도 그렇게 되기를 바랐다.
물론, 나는 그 정도 수준이 눈에 치지 않았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그 말을 철썩 같이 믿었고 또 배신당하지 않게 무지하게 노력했다.
이 정도로 노력했으면 천하제일인, 하다못해 한 성에 이름 석 자만 대도
통하는 그런 무인이 돼야 하지 않겠는가?
그 노력이 통했을까?
나중에 사부가 떠나고 칼 밥을 먹고 살기 시작했을 때, 나름 그 바닥에서 특급 해결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을 때,
나는 사부가 무척 강한 사람이니까
이기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위로 했었다.
(그 바닥에서 내 적수는 없었으니까.)
그래서였을까?
무림
어린 시절 동경하던 하늘을 나는 사람들이 사는 곳.
사부가 절대 발을 들여 놓지 말라던 그 바닥.
그 곳이 갔다
나 정도 실력이라면 거기서도 통할 것 같았다.
아니 통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칼밥을 먹으면서 무림인을 몇 번 본 적 있었고, 본능적으로 그들을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 때 그를 만났다.
이 이야기는 하기 싫다.
나중에 이야기 할 때가 있을 지도..
나는 다시 낭인으로 돌아왔고,
그리고 그녀를 만났다.
낭인 따위인 나에게는 너무나도 과분할 그녀를
평생 잊지 못할 나의 반쪽을 말이다.
그녀는 부잣집 여인이었다.
아니...였을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는 족히 금 두냥은 돼 보이는 비단을 두르고 있었다.
또한 무식한 말을 내뱉는 나와는 달리 말 한마디,
한마디가 배웠다는 티가 확확 났었다.
어떻게 같은 말을 해도 이리 단어와 문장구사에서 차이가 나는지 신기할 정도로 말이다.
나와 혼인을 하고 같이 살았을 때도, 내 주변 사람들은 그녀에게 이상하게 쩔쩔 맸다.
분위기라고 할까?
몸에 밴 위엄이라고 할까?
그녀는 확실하게 그런 게 있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그렇게 사람을
부리며 태어났을 것 같다는 그런 느낌.
그런 그녀가 왜 나를 선택했는지 아직도 이해 할 수 없었다.
곱디고운 여자다.
귀하디귀한 여자.
이런 여자가 바로 내 여자였고,
그런 여자가 날 선택한 결과를 후회하게 하고 않고 싶었다.
열심히 일했고, 돈을 벌었다.
그 예쁜 입에
좋은 걸 넣어주고 싶었고,
좋은 걸 입게 해주고 싶었고
좋은 장신구를 주고 싶었다.
혼자 살 때는 남부럽지 않게
썼다고 했지만, 같이 살고 보니 턱없이 부족한 느낌.
딴 눈 한 번 팔지 않고 번 돈을 모두 가져다 주었는데도 그런 것 같았다.
"여보, 오늘은 이 정도 밖에..."
"밖에서 돈 버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 번 돈을 그녀는 항상 이런 식으로 받았다
그러지 말라고 해도 그녀는 그랬다.
물론 그녀가 그리 말해줄 때마다, 어깨에 힘이 팍팍 들어갔다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